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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취업이야기

영국 C++ 프로그래머 체감 연봉

한국과 마찬가지로 영국도 프로그래머 연봉이 지역마다 많이 차이가 난다. 어찌 보면 한국보다 그 격차가 더 심한 것도 같다. 이는 생활비 차이가 많이 나기때문인데, 사실상 지방에서 런던으로 이직한다고 가정하면 £20000 - £25000 정도의 연봉 인상을 받아야 생활수준을 유지할 수가 있다.


지금 살고있는 지역에서는, 회사에 걸어갈수있는 거리에, 가장 인기있는 동네에 넓고 깨끗한 2베드 플랏 £800 (운이 좋긴 했지만)에 살고 있다. 따로 대중교통비는 들지 않고 대부분 운전해서 다니며, 가끔 타는 버스/기차비와 출퇴근및 주말 레저를 위한 한달 유류비 다 합쳐서 £200 이하로 든다.


런던 시티에서 일하고,3 존에서 출퇴근한다고 가정할 때, 한달 트레블 패스가격은 대략 두사람치 £300. 주말에는 어차피 운전해서 다닐일이 많으므로 유류비 £100 잡고, 3존의 나쁘지 않은 동네에서 나름 넓고 깔끔한 (지금 살고있는 정도의) 2베드 플랏 살려면 대략 £1500.


따라서 주거/교통비만으로 한달에 900이상씩 더 든다. 한달에 900을 더 벌기 위해서는 연 £10800의 net income이 발생해야 하는데, 이는 내 연봉대의 세금을 고려하면 대략 £20000 이상의 연봉을 더 받아야한다는 의미다.


그런데, 오랜 조사 결과, C++ 엔지니어에게 이정도 연봉을 주는곳이 별로 없다. 잡사이트를 보면 많아보이지만, 사실상 헤드헌터가 제시하는 연봉은 광고효과를 노린 허상인경우가 많고 대부분 거기서 많이 내려간다. 목표하는 연봉에 가깝게 주는 회사로는 구글, MS, Amazon 등의 거대 미국회사가 있는데, 이런 회사들은 인터뷰 프로세스가 너무 어렵고 까탈스러워서 지원하고싶은 욕구가 사라지고, 알고리즘과 데이터스트럭쳐로 뇌종양걸릴거같은 문제 푸는게 내 경력과 능력을 증명하는 방식이라는게 맘에 안든다. 필요한 경력의 인재를 뽑고자하는것이 아니라 어디든 맞춰 끼울수 있는 사람을 뽑는다는 느낌.


결국 뱅크밖에 없는데, 뱅크는 보통 업무강도가 훨씬 강하고, 업무시간도 길다. 즉, 같은 양의 일을 하고 많은 돈을 받는것이 아니라, 일이 힘들고 양이 많기때문에 많이 받는것이다. 재밌는일보다는 따분한일 투성이인것은 말할것도 없고. 그래서 이래저래 고민하면 할수록 이직에 점점 회의감이 드는게 사실이다. 


지방에서 일하는것의 단점이라면, 회사에서 영국인들이 주류가 되기때문에 이방인의 느낌을 지울 수 없다는 것. 미팅에서 영국애들끼리 토론이 깊어지면 어느순간부터 따라갈수가 없을때가 종종 있다. 또한 주위에 회사가 많지 않으므로 이직시 선택의 폭이 많이 좁다는것도 단점이다. 그리고 일과는 관계 없지만, 한국인 커뮤니티가 작거나 없고, 한인마트가 없어서 여러모로 외롭고 불편하다는것. 문화생활의 폭이 현저히 좁다는 점도 싱글이나 젊은 커플에게는 아쉬운점이다. 


하지만 지방에 있는 회사의 장점또한 무시할 수 없다. 무엇보다 업무 환경이 여유롭고, 인력 수급이 런던처럼 쉽지 않은만큼 인간적으로 좀더 신경써준다는 느낌이 있다. 그리고 회사 가까운데 거주하는것이 가능하여 시간적으로도 여유가 많다. 출퇴근하며 시달릴 일이 없다.

특히 아이가 생기면 지방이 훨씬 살기 좋다고 본다. 일단 공기부터 다르고, 자연환경이 다르다. 사람들이 친절하고 범죄율도 대부분 런던보다 낮다. 영국인의 비율이 현저히 높은것은 단점일수도 있고 장점일수도 있다. 하지만 대부분의 한국사람들은 이것을 장점이라고 생각한다. 참고로 런던에서 이런 환경의 지역에 살기는 쉽지 않다. 왠만한 부촌 아니고서는.


본론으로 들어가서 (한국사람이라 그런지 본론 참 늦음 ㅎㅎ)

대충 5년차 이상의 (사실상 어느정도 지나고나면 연차가 별로 의미가 없다)의 Boost/STL/Multithreading에 능숙한 C++ backend 쪽 임금은 대략 이런것 같다.


런던 탑티어 뱅크: £75000-£100000

런던 탑 파이낸스 소프트웨어 펌: £60000-£80000

런던 파이낸스 소프트웨어 펌: £55000-£75000

런던 유명한 소프트웨어 회사들: £55000- £70000

런던 안유명한 소프트웨어 회사들: £40000-£60000

(런던 시티로갈수록 max, 외곽으로 갈수록 min)


지방 탑티어 뱅크(거의없다) : £55000-£70000

지방 파이낸스 소프트웨어 펌: £50000-£65000

지방 유명한 소프트웨어 회사들: £40000-£60000

지방 안유명한 소프트웨어 회사들: £35000-£50000

(지방의 비싼도시일경우 max쪽, 저렴한 도시일수록 min쪽)


대략적인 경험과 기억이니 그냥 참고만 하면 좋을듯 하다.


  • 성빈 2015.03.31 03:56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좋은 정보네요! 보통 해외로 가시는 분들이 항상 고려하는 부분이 교육 환경인데.. 그런 부분을 보면 지방이 더 나을것 같네요.
    음... 그런데 지방으로 갈 수록 일자리가 줄어들거나 구인 정보를 얻을 수 있는 루트가 상대적으로 적은것 같은데 구직은 어떻게 할까 싶네요.

    • 선택의폭이 확연히 줄어드는것을 제외하면 구직은 사실 어디든 비슷한것 같아요. 잦은 이직을 생각한다면 애초에 런던으로 가야할것 같구요...

  • 비밀댓글입니다

    • 재밌는 이야기 반갑네요 ^^
      약간 햇갈리신것 같습니다. ㅎㅎ 800은 제가 사는지역 기준입니다. 제가 생각하는 런던 3~4존에 깨끗한 2베드의 렌트비는 1500 정도입니다. 그래서 결국 2만 이상의 연봉 인상이 필요하다는것이죠. 남편분이 런던으로 옴기고싶은 마음이 충분히 이해가 되네요.

    • 참, 제 와이프가 이 리플을 보면 대공감할것 같은데 비밀글이라 아쉽네요. 특히 "런던런던" 에서.. ㅋㅋ

  • shin 2015.07.26 07:33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제가 듣기로는 C++, 요즘엔 거의 임베디드에서만 쓰인다고 하던데 아니군요.
    탑티어 뱅크, 파이낸스 소프트웨어 펌이란 게 뭐죠?
    가능 하면 C++을 사용하는 회사에 취작하고 싶은 학부생인데요
    요즘 취직 사이트에도 java구직만 많이 보여서...
    어떠한 일을 하는 회사에서 C++을 실제로 쓰는가요?

    뱅크라면 은행인가요?;;;;어떤 소프트웨어를 만들고 계신가요...

    • 학부생이시니 자세한 설명은 생략하고, C++은 자바 등에 비해서 쉽게 말해 "효율"이 좋기때문에 게임개발, 뱅킹, 텔레콤, 방송쪽에 쓰이고 있습니다. 예를들어 뱅킹쪽 트레이딩은 극도로 낮은 지연시간을 요구하고, 임베디드는 상대적으로 빈약한 하드웨어라는 제약이 있죠. 이부분이 이해가 안되시면 공부가 필요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