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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취업이야기

[해외취업이야기] 영국 런던 개발자 연봉

내 연봉 (보너스 포함)은  영국에 처음 왔을 때와 비교하면 3배 정도 된다. 9년이라는 시간이 흘렀으니 경력에 10년 플러스 그리고 인금 상승률을 고려 해야 하고 지방에서 런던으로 옮겼으니 그정도 증가는 평범하다고 생각한다. 영국 런던의 악명높은 생활비와 영국의 소득세를 생각하면, 런던의 연봉이 어마어마하게 높을거라고 생각할 수도 있다. 브렉시트 때문에 파운드 가치가 폭락 해버려서 현실적으로는 다른 나라에 비해서 낮은 편인 것 같다.

요즘 어느 나라나 마찬가지겠지만, 기본적으로 개발자 연봉은 다른 직업에 비해서 상당히 높게 책정 되어 있다. 수요가 많기 때문이다. 무슨 비즈니스를 하든 개발자 없이는 쭉정이같은 수준에서 끝나니까 대단한 수준의 개발자는 아니라고 하더라도 반드시 필요하게 된다. 그리고 프로젝트의 특성 상 장기 프로젝트가 많고, 프로젝트 완료후에도 계속 유지 보수가 필요하기 때문에 늘 수요는 많고 앞으로도 많을 것이다.

최근 트렌드는, 비전공자들이 부트캠프라는 일종의 학원 통해서 웹/앱 개발의 기초를 배운 후 스타트업, 오픈소스 프로젝트, 개인 프로젝트 등에 뛰어들며 연봉이 높은 회사로 가기 위한 발판을 마련하는 것이다. 그중 정말 머리가 좋고 소질이 있는 사람들은 이런 과정을 통해서 급속도로 실력이 향상되고 단기간에 전공자 못지 않은 개발 실력을 가지게 되는 경우도 있다. 하지만 대부분의 사람들은 부트캠프로 돈낭비를 하거나, 중도 포기하거나 혹은 "실력 없는 개발자" 가 되는 것 같다.

그런데 "실력없는 개발자" 라 할지라도 다른 직종보다 연봉이 평균적으로 높으며, 일의 강도가 낮고, 적성이 맞다면 재미까지 있다. 수요도 많고, 본인의 경쟁력에 따라 스타트업과 대기업 모두 기회가 있고, 무궁무진한 기술 분야 산업 분야에 모두 필요한 직종인데다가 전공하지 않아도 재능 여부와 노력 여부에 따라 얼마든지 진입이 가능하다. 그러니 수많은 사람들이 부트캠프를 통해 개발자가 되어보려고 많은 돈을 투자하고 있다.

부트캠프를 언급 한 이유는, 개발자의 연봉 편차가 극심한 것에 대한 이유를 조금이나마 설명하고 싶어서다. 런던 개발자의 연봉은 정말 천차 만별이다.

런던 개발자 연봉, 출처: glassdoor.co.uk

위의 차트를 보면, 런던에서 일하는 소프트웨어 개발자의 대략적인 연봉을 알 수 있다. 주의할 것은, 이 차트는 본봉 기준의 통계이며 주식이나 보너스로 받는 것들은 포함 되어 있지 않다. 낮은 연봉일 때는 본봉이 대부분을 차지하는데, 어느 수준 이상이 되면 본봉은 많이 오르지 않고 보너스와 주식으로 올라가는게 일반적이다.

가장 낮은 수준의 개발자 연봉은 대략 £35,000 (5250만원) 선에서 시작 된다. 대학을 갓 졸업 했거나 부트캠프 졸업하고 취업하는 대부분의 회사는 이정도 수준일 것이다. 런던 물가를 생각하면 낮아보이지만 다른 직종의 연봉을 생각하면 높은거라고 생각한다.

그리고 어느 정도 실력+경력이 있는 개발자는  £50,000 에서 £70,000 (1억 500만원) 사이의 연봉대에 포진 되어 있다. 물론 미국계 IT 대기업 등은 예외이다.

£70,000 이상 부터는 천차 만별이다. 실력이 좋거나 경력이 많은 개발자들이 포진 된 베이스라인이라고 생각 하면 된다. 회사마다 원하는 분야와 수준도 다 다르고 해서 카테고리를 나누기가 어렵다. 여기서부터는 모든것이 철저하게 시장 가치 (market rate)에 의해 결정 되는 것이다.

마이크로소프트, 아마존, 구글, 페이스북 등의 회사는 신입 사원의 TC (total compensation, 주식 및 보너스 포함 총 연 소득)가 £80,000 에서 £120,000 정도 된다. 경력이 많아서 상위 레벨로 입사하면 £100,000 에서 £150,000 정도다. 그리고 스타트업들도 이정도 수준의 연봉을 오퍼 하는 곳이 많으나, 신입에게는 해당이 되지 않는다. 최소 시니어, 아니면 테크 리드 수준에게 해당된다. 

최근에 한 금융권 lab에서 연락을 받았는데, 포지션이 내 그동안의 경력과 앞으로 원하는 방향과 일치하는데다가 연봉도 내가 아마존에서 받는 것 보다 많고, 훨씬 더 주도적으로 일할 수 있는 포지션이라서 1차 기술면접을 봤는데 패스했다. 근데 회사 일이 너무 바빠져서 온사이트는 3개월후로 연기 해 놓은 상황이다. 인터뷰를 할지 안할지는 아직 잘 모르겠다. 이 회사에서는 본봉 £120,000 + 주식 + 보너스는 보장 되고, 만약 인터뷰에서 평가가 좋으면 더 올라갈거라고 했는데, 자기 회사는 돈은 문제가 되지 않고 적임자를 찾는게 중요하다고 한다. 구글 아마존 페이스북에서 많이 이직해 왔다고 하는걸 보면 잘주기는 하는 것 같은데, 내가 기대에 부흥할 만한 수준일지는 인터뷰를 해봐야 알겠지. 무엇보다도 아마존 시애틀 본사로 옮기는 것을 심각하게 고려 중이라서 아직은 보류중이다.

한화로 비교하면 많아보일지 모르지만 생활비와 세금 등을 고려하면 그렇지도 않다. 확실히 런던은 금전적인 메리트는 없는 것 같다. 해외 경력, 무궁무진한 기회, 나은 업무환경, 가족중심 문화 등을 포기할 수 없어서 해외에서 커리어를 이어 나가고 있지만, 이를 초월하는 좋은 기회가 있으면 한국에서도 일해 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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