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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해외취업상담] 해외에서 개발자로 취업하기 위해 부트캠프라도 해야 할까요?
    해외취업 & 진로상담 2020. 2. 10. 10:48

     

    Q:

    안녕하세요 곰발자님,

    양질의 포스트들 감사하게 잘 읽고 있습니다.
    회사도 다니시고 계속 공부도 하시는 것도 바쁘실 텐데 블로그에 정보를 공유해주신다니 정말 멋지다고 생각합니다. 언젠가 저도 곰발자님처럼 후배들에게 도움이 될 만한 정보를 공유하는 개발자가 되고 싶습니다. (언젠가는..ㅠ)
    다름이 아니라, 저도 간단하게나마 곰발자님의 조언을 들을 수 있을까 해 글을 쓰게 되었습니다. 혹시 시간이 여유 있으실 때 답변을 받을 수 있다면 감사드리겠습니다.

    제 배경을 정리하자면 이러합니다. 대학교 2년 컴공 관련 전공(c, c++, 자료구조등), 편입 후 2년 예술 계열 전공, 한국에서 동일 계열 사무직으로 1년 근무했습니다. 이후 6개월짜리 웹개발 국비지원 학원을 시작했는데, 시작하고 3개월이 되지 않아 일본에 취업이 되어 현재 도쿄에서 통신 계열 회사를 다니고 있습니다. 다음 달 퇴사 예정이며, 딱 2년의 경력이 됩니다. 기술 계열 일이라고 생각하고 들어왔는데, 프로젝트 관리 계열 일을 하길 원해서 계속 사내 이동을 시도했지만 안 됐습니다. 대신 초반 6개월 스프링부트 등으로 웹 개발을 했고, 기존 서비스 유지보수 위주의 개발(자바)을 하기도 했습니다. 또, 소프트웨어 공학 전공으로 사이버대학교로 편입해 2학기를 마쳤습니다. 오픈소스 참여 이력은 없지만 사이드 프로젝트(리액트 등)도 하고 있고, 틈틈이 알고리즘을 보기도 합니다.

    원래부터 유럽 쪽에서 취직을 하고 싶어해서 현재 영국 혹은 독일 쪽 스타트업을 생각하고 있습니다. 현재 상태로는 링크드인, 영문 이력서, 그리고 영문 cv를 준비한 상태입니다. 아이엘츠 점수는 없으나 영어로 근무하기 아주 큰 문제가 있는 것 같진 않습니다. 영국 워홀 비자를 도전해 보고 만약에 떨어지면 독일 비자를 신청하려고 하는데 독일 워홀 비자로는 풀타임 근무가 어렵다고 해서 비자를 스폰서 받아야 할 텐데 실력에 자신이 없습니다..

    서두가 길었지요. 제 고민은 자신이 없다는 점입니다. 그래서 곰발자님같은 개발자님께 상황이 어때보이는지(..?) 조언을 받고 싶습니다. 제가 코드를 보여드리는 것도 아니고 제 말만 듣고 판단하기 어려우실 것이라고는 생각하지만, 곰발자님께서 제 입장이라면 이렇게 해보겠다, 같은 의견을 받을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일단은 이력서에는 2년 경력의 개발자라고 써놓긴 했는데 온전히 개발에 집중된 경력이 아니다보니 스스로 자신이 없다는 것이 가장 큰 문제인 것 같습니다. 어째 공부를 할 수록 모르는 것만 잔뜩이고요.ㅠㅠ 개발자 친구들은 이미 3~5년의 경력이 있고 이직에 생각이 없다보니(특히 해외취업) 비교할 데가 마땅치 않고, 제 스스로가 잘하고 있는지, 삽질하고 있는지도 잘 모르겠습니다.

    제가 생각한 플랜은, 일단 비자가 준비될 때까지 온라인 지원을 하고,(사실 이미 시작했지만 연락은 안 오네요..ㅠㅠ) 현지에 도착해서 또 지원을 해보고, 일정 시간이 흘러도 안 되면 부트캠프를 등록할까 합니다. 하지만 알아보니 거의 모든 부트캠프가 거의 천만원 정도의 금액이 들어 부담스럽고, 마친다고 해도 확실히 직업을 얻을 수 있을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영국이라면 워홀 비자가 2년이기 때문에 죽이 되든 밥이 되든 취직을 한 후 제 실력을 어필해 운이 좋다면 워킹비자로 전환을 꾀해 볼 수 있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지만, 만약 독일에 가게 된다면 독일어가 전혀 안 됨+처음부터 워킹비자를 서포트 받아야한다는 점에서 부트캠프에 가지 않으면 확률이 전혀 없을 것 같다는 걱정도 되고요.

    짧게 쓰려고 했는데 글이 길어져 죄송합니다. 곰발자님이 보시기에 제가 지나치게 겁을 먹고 있는지, 희망이 아예 없어보이는지, 부트캠프를 가는 게 좋겠다든지, 다른 데서 도전하는 게 낫겠다든지 등의 솔직한 의견이나, 작은 팁이 있으시다면 부탁드립니다.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요새 코로나 바이러스로 난리지요. 세계적으로 퍼지기 시작했다고 들었는데, 곰발자님과 가족분들 모두 건강 조심하시고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A:

    개발자로 영국이나 독일에 취업하고 싶으신데 당장 어떻게 해야할지 몰라서 고민이시군요. 아마도 인생에서 가장 중요한 결정을 하셔야 할 시기이다보니 많이 고민되실거 같습니다. 어떤 결정이 가장 좋은 결정인지, 나중에 후회하지는 않을지 고민도 되고 잘 해낼 수 있을지 확신도 서지 않으실텐데요. 제 블로그의 옛날 글들도 읽어보셨는지는 모르겠지만 저도 비슷한(?) 시기에 해외에서 일하는 것에 대한 생각을 하고 실천까지 옮긴 경험이 있기 때문에 어떤 고민인지는 어느정도 알 것 같습니다.

    이미 사이드프로젝트를 많이 하고 계시다면 부트캠프 같은것을 돈내고 참여할 이유가 없을 것 같습니다. 저도 사이드 프로젝트를 꾸준히 해오고 있는데, 혼자 프로젝트 하기에도 시간이 늘 부족함을 느낍니다. 그런 상태에서 천만원이나 돈을 들여서 부트캠프를 간다는것은 바보짓이나 마찬가지입니다. 절대로 하지 마세요.

    부트캠프는 혼자서 사이드 프로젝트를 할 의지나 능력이 안되는 사람들을 위한 코스이고, 사실 혼자서 사이드 프로젝트를 하지 못하는 사람들은 부트캠프를 이수 하더라도 "기술" 자체만 습득할 뿐이지 리서치 능력은 전혀 키우지 못합니다. 아시겠지만 기술은 엄청나게 빠른 속도로 변하고, 오늘 내가 아는 기술은 내일은 지나간 기술이 되어버릴수도 있는 분야입니다. 소프트웨어 엔지니어들은 계속해서 새로운 기술을 체득해 나가야 하며, 배움이 아니라 스스로 익혀야 해야 합니다. 회사 일을 통해서 이런 기회가 주어진다면 참 좋겠지만 현실적으로 가장 좋은 방법은 사이드프로젝트를 하는 것입니다. 그러니 시간이 있다면 사이드 프로젝트에 쏟아 부으시는것이 가장 좋은 선택입니다. 사이드프로젝트를 어떻게 운영할지는 경험자들에게 조언을 구하시구요.  (사실 이런 이야기를 아무리 드려도 부트캠프를 갈 사람은 가더라구요. 그럴때마다 참 답답하죠. ^^;)

    본인이 자신감이 없는것은 아마도 실력이 부족한 이유도 한가지 원인일듯 합니다. 소프트웨어 엔지니어에게 실력이란 지식과 기술이 전부는 아닙니다. 진짜 중요한 실력은 문제 해결 능력입니다. 그 문제 해결 능력을 공부로 체득하는 것은 한계가 있습니다. 주도적인 개발 경험이 반드시 필요합니다. 문제 해결능력이라고 해서 거창한 무언가는 아니구요, 어떤 목표 (예를들면 서비스나 앱) 를 이루기 위한  요구사항, 테크 스택, 소프트웨어 설계, 난제들, 해결방안들 등을 스스로 밟아 나가는 과정입니다. 이런 경험을 쌓는데는 개인 프로젝트 만한 것이 없죠. 혼자서는 의지를 불태우기 어렵다면 함께 할 사람을 찾는 것도 좋고 오픈소스에 참여하시는것도 좋습니다.

    개인 프로젝트를 통해서 최대한 실력을 쌓으시고, 포트폴리오로 만드세요. 이 과정에 시간과 노력이 많이 듭니다. 하지만 동시에 실력도 많이 늘거에요. 이 과정을 통해 자신감을 되찾으시고, 그후에 잡 어플라이를 하시는게 좋을 것 같습니다. 물론 그전에 워홀은 신청해놓으셔야 할듯 하구요. 준비는 당장 시작 하셔야죠. 뭐든 내일은 없습니다. Now or never 입니다. 지금 바로 유럽 취업을 위해 해야할 "action items"을 노트에 적어보세요. 사소한 것까지 모두 적다보면 흐리게 보이던 것들이 조금 더 선명하게 보일겁니다.

    마지막으로 정말 하고싶은것이 무엇인지 곰곰히 생각해 보셔야 할것 같습니다. 단순이 해외에 나가고 싶은 것인지 아니면 해외에서 이루고 싶은 특별한 무언가가 있는 것인지. 해외에서 얼마나 체류하고싶은지도 다시 한번 생각해 보셔야 할 것 같습니다. 몇년정도 경험만 하고 들어오고 싶으신건지, 정착해서 살고 싶으신 것인지.  왜 이런 말씀을 드리냐 하면, 왠지 유럽 "취업" 자체에만 절실하신 것 같다는 느낌을 지우기 어려워서 입니다. 취업 자체에 대해서 조급하다보면 한국을 떠나 해외에서 고군분투 할 이유를 잊게 됩니다. 일본에서 일해보셔서 아시겠지만, 모국어가 아닌 언어로 사회생활을 한다는 것은 내 역량을 80% 밖에 인정받지 못한다는 의미이고, 그 핸디캡을 가지고 경쟁에서 살아남기 위해서 더 많은 노력이 필요합니다. 

    지금 아니면 도전해 보기 어려운 기회니까 망설이지 말고 도전해 보세요. 미래의 액션을 먼저 취해 놓으면, 지금의 "나"는 따라가게 되어 있습니다.

    그럼 좋은 소식 기다리겠습니다 :)

    댓글 2

    • 2020.02.12 00:52

      친절한 답변 감사드립니다. 많은 도움이 되었습니다.
      특히 절대로 하지 말라고 하셨던 단호박 말씀이 정말 좋았습니다. 고민했던 지난 날들이 바보같이 느껴질 만큼요. 오늘부터 준비도 시작하고 액션 아이템 리스트도 작성하겠습니다.
      마지막으로 말씀 주셨던 부분도 다시 한 번 생각해보겠습니다. 저는 한국보다는 해외 생활이 성격에 잘 맞아 서른이 되기 전에 꼭 서양 쪽으로 나가서 살아보고 싶다는 희망이 있었는데, 일단은 취업이 해결이 되어야 다음 문제도 해결할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해서 급한 마음이었습니다.
      다시 한 번 답변 감사드립니다. 열심히 해 보고 좋은 소식이 생기면 연락드리겠습니다. 다음 블로그 글들도 기대하겠습니다. 좋은 한 주 보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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