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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 오랫만의 근황 1. 8월 말에 결혼합니다. 머나먼 곳에서 항상 정성스레 마음써주고 힘이 되어준 그녀에게 깊은 감사를 전합니다. 네, 행복합니다. ^^ 2. 신혼집을 위해 혼자서 집을 보러 다니다가, 몇가지 이유때문에 포기하고 1년짜리 렌트를 해서 들어갑니다. 첫째는 1년 후에 영주권이 나오면 이직할 가능성이 있으므로 일단 현 지역에 뿌리는 내리지 않는걸로 하기로 한 것, 둘째는 혼자서 좋다고 집을 산다고 해서 와이프 되실분의 마음에 들리 만무하다는 것. 3. 몇달전, 매너져로부터 매니지먼트쪽 일을 권유받았습니다. 개발에서 완전히 손을 떼는 것은 아니고 development lead 및 scrum master로 서서히 옴겨가는 제안이었습니다. 영국에서 일을 하면서부터 항상 들던 두가지 생각이 있었습니다. "내가 영국에서..
T1G (Tier 1 General) 비자연장 타임라인 3년짜리 T1G (Tier 1 General) 비자가 만료되어, 지난달에 직접 비자 연장 신청을 했다. 최근 최대 6개월까지 걸린다는 소문이 있어서, 올해 말까지 묶여있을 생각을 하고 있었는데 예상보다 훨씬 일직 처리 되었다. 4월 6일부터 비자 신청 서류가 바뀌었지만 크게 달라지지는 않아서 혼자서 준비하고 승인 받는데 별다른 어려움은 없었다. 당일신청 혹은 Agency를 통한 신청도 고려 해 보았으나, 준비할 내용이 거의 없고 거절될 사유가 전혀 없기 때문에 직접 하였다. 덕분에 여행 한번 다녀올 돈도 아꼈다. ^.^ 곧 신청하실 분들이 참고할 수 있도록 간단한 내용을 요약하였다. 준비한 서류:- 비자 신청 관련 내용을 요약한 cover letter- T1G visa application form- 증..
벌서 3년, 비자연장 어느덧 3년이라는 시간이 흐르고 처음 받은 Tier 1 General 비자가 이달 말에 만료된다. 처음에 비자를 받고 영국에 왔을때, 어떤 삶이 펼쳐질지 기대반 우려 반이었다. 사실 회사를 그만두고 모든것을 뒤로하고 낮선 땅으로 건너 왔을때는 그만한 포부가 있었지만, 실질적으로는 많은것을 잃더라도 받아들이자는 마음가짐이 가장 컸다. 내가 한국에서 어느정도 괜찮은 수준의 프로그래머였다고 할지라도, 그게 새로운 문화 다른 언어의 사회에서도 먹힐지는 알수가 없었기 때문에, 최악의 상황에는 한국에 있었더라면 절대 하지 않았을만한 허드렛일도 마다하지 않고, 소흘한 대접에도 만족하며 지내자는 다짐을 여러번 했던게 기억난다. 여러가지 상황에서 올 수 있는 정신적 외로움과 육체적 고통도 감내하고, 무슨일이 있어도 최소..
반성과 계획변경 얼마전 여러가지로 너무 좋아서 지원한 회사는 낙방하고, 딱히 새로 컨택 하는 회사도 없으며, 간간히 컨택들어오는 회사들은 회사 네임벨류나 연봉이 마음에 들지 않는다. 스스로 많이 오만했지 않았나 싶다. 특히 너무 관심있고 너무 잘 알고있고 굉장히 일치하는 경력직에 지원해서 한시간반동안 여유롭게 전화인터뷰를 했고, 인터뷰후에도 굉장히 자신있었음에도 불구하고 온사이트에 초대받지 못한것은(한달째 가타부타를 알려주지않는데 괘씸하다.) 처음에는 굉장히 자존심이 상했지만 지금 생각해보면 내가 그만큼 모자른 탓이라는것을 인정한다. 경기도 어려워서 금융쪽 연봉도 예전같이 세지가 않은데다가 잘 뽑지도 않는것 같다. 금융쪽으로 가는것은 곧 나의 일에대한 즐거움, 새로운것을 익힘에 대한 희열을 반이상 포기하는 선택임에도 불..
꾀쓰다가 골치아파졌다!! 스페인에서 온 실력 별로이고 말은 많은 알베르토라는 친구가 있는데, 같이 일하면 좀 짜증난다. 스페인에서 팀장하다 와서 그런가, 고집도 세고, 자존심도 세고 언어에 대한 콤플렉스도 많고 약간 정치적인 성향이다. 단적인 예로, 코드리뷰를 할 때, 잘못된것에 대해 지적하면 종종 이상한 이유를 대면서 기분나쁘다는 투로 미루거나 리젝을 해서 어이없을때가 있다. 간혹 대화를 할 때 자기 말하는 도중 남이 끼어들면 멈추고 듣는게 아니라 자기 목소리를 두배로 키우고 계속 말하는 사람이 있지 않은가? 알베르토도 그렇다. 오늘 next iteration 계획을 짜는 회의가 있었다. 프로젝트 담당을 나누는 자리에서, 이번에는 알베르토와 엮이기 싫어서 다른 시니어 죤이 디자인한 프로젝트를 하고싶다고 강력하게 어필했다. 죤은..
식당에서 우연히 한국분들을 만나다. 지난주 금요일, 그러니까 출장 오기 전의 일입니다.오전에 키친에서 커피를 타고 있는데 낮설은, 하지만 왠지 동질감이 느껴지는 아시안이 지나갔습니다. 일본사람인가 하고는 마주치면 물어봐야지 하고 있었습니다. 점심시간이 되었고, 매주 금요일에만 나오는 피시앤 칩스를 먹으러 구내식당(Canteen)으로 가서 줄을 섰습니다. 사람이 많아서 멍때리며 줄서있는데 수십명의 영국인 떠드는소리를 뚫고 귀에 팍팍 꽃이는 소리. 한국말..!!! +_+ 뒤를 돌아보니 한국에서 출장 오셧다는 남자분과 여자분이 계시더군요. 300명이 넘는 오피스이지만 한국사람이 한명도 없기때문에 기분이 묘하더군요. 같이 밥먹으면서 노가리 까다가 연락처 주고받고 헤어졌습니다. 바로 출장을 오게 되어서 다시 뵙지는 못했네요. 3주정도 계신다고 하셨..
오랫만의 근황 1. 12월에 한국에 다녀왔습니다누나 결혼식에 참석하기 위해서 한국에 다녀왔습니다. 사실 누나 결혼식만을 위해서 간건 아니고, 한국에 갔다온지 1년하고도 3개월이 더 지나서, 가고싶었지요.. ㅎㅎ 항공료를 절약하려고 3달전에 KLM을 예약하고, 처음으로 경유라는걸 해봤습니다. 암스테르담 스키폴 공항이 깨끗하고 편해서 큰 불편은 없었지만, 역시 직항과 비교하니 너무 지쳐서 다시는 경유를 하지 말아야지 하는 생각이 들더군요. 게다가 KLM의 기내 서비스가 많이 미흡하고 불친절한것 같아서 더더욱 앞으로는 이용하지 않을것 같습니다. 그래도 영국으로 돌아올때는 옆에 아주 예쁘게 생기신 한국인 여자분이 타셔서 기분이 좋았고, 내리기 전 두시간 정도는 수다 떨면서 오느라 지루하지 않았습니다. ^^ 대학 졸업반이고 의..
그동안 왜그랬을까 한국을 떠난게 2010년이니 갓 30살이 되던 해였다. 그때까지 난 내 삶의 바쁘고 고단함에 대해 회의감을 많이 느끼며 살았었고, 그저 월급명세서와 통장에 쌓이는 돈이 내가 관리해야 하는 가장 중요한것이라고 단정짓고 살아온것 같다. 부모님이 주시는 밥보다 식당에서 먹는밥이 더 맛있다고 생각하고, 요리같은거 할 시간에 자기계발에 더 투자하는게 이득이라고 믿었다. 심지어 대학원 시절 2년간 자취할때도 요리라는걸 해먹은적이 손에 꼽으니. 빨래나 다리미질도 스스로 하지 않고, 부모님의 도움을 그냥 계속 받기만 했다. 지금 돌이켜 보면 참 한심한 반쪽짜리 인간이 아니었나 싶다. 영국에 와서 처음 겪는 외국에서의 사회생활, 하지만 그 이면에 깔린 더 값진 경험들.그건 바로 모든것을 스스로 해야하는 생활의 시작이었다..